순천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명 순천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사업기관 전라남도 순천시 사업년도 2015~2016

 

지역 재생

순천만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순천시에는 골목골목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원도심 재생사업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순천창작예술촌은 이 원도심에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을만한 예술공간을 만든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계획되었는데요, 오래된 구도심마다 창작공간과 예술공간이 마치 치트키인 양 만들어지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일까요? 티팟은 조금은 삐딱한 질문을 던지며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순천 시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창작예술촌의 방향을 찾는 ‘리서치’, 그걸 바탕으로 창작예술촌을 그려보는 ‘플래닝’, 몇가지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해보는 ‘액션’의 3단계로 구성된 12개월간의 여정이었죠.

 

창작예술촌의 대상지는 국토부에서 지정한 도시재생선도지역 사업구역으로 ‘순천부읍성 관광자원화사업’, ‘문화의거리 조성’ 등 이미 순천시 주도의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어온 지역입니다. 3년 정도 지속된 문화의거리 조성사업으로 인해 지역의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작은 공간을 운영해왔지만 지원기간이 종료되며 이탈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었구요, 한편으로는 순천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에 끌려 이주해온 청년들이나 순천에서 새로운 문화적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이들이 이런저런 작당을 시작해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순천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당신은 창작하십니까?”

티팟이 ‘순천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 수립’에 내걸은 컨셉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계획하는”이었습니다. 그 중심이 된 현장리서치는 순천 시민의 이야기를 우선으로 방문객과 전문가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는 과정이었는데요. 맘 맞는 사람들끼리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오픈테이블’은 23개의 주제로 각각의 테이블마다 심도있는 제안과 고민이 펼쳐졌고, 다양한 순천시민이 한대모여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상상워크숍’에는 130명이 넘는 순천시민이 참석해주신 가운데 뜨거운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오픈테이블 진행모습 <내가 살고싶은 순천> 테이블

상상워크숍 진행모습

창작공간이 담아내어야 할 기능과 역할, 형태, 창작공간에서 운영될 프로그램들과 컨텐츠, 시민공간으로서 기능하기 위한 운영의 요소까지 리서치 단계에서 만난 700여명의 순천시민들과 관광객이 들려주신 이야기는 티팟이 던졌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데 이정표가 되어주었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의 창작자’라는 말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예술을 이야기하는 살아있는 목소리였습니다. 오늘을 더욱 풍요롭게 창작하기 위한 창작공간을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작하지 않는 창작공간”

창작예술촌의 마스터플랜 수립, 많은 우려와 함께 시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패한 수많은 창작공간의 사례가 반사적으로 떠올랐고 또 하나의 그저그런 공간이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순천 시민들과 함께 한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은 걱정에서 출발한 고민이 기대와 희망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영역으로 치부되었던 ‘창작’을 하루하루의 일상으로 끌어당기고, 왜인지 모르게 거리감이 있던 과거의 전문창작공간은 슈퍼 가듯 들르는 골목골목의 시민창작공간으로 전환하고. 그곳을 들르는 사람이 예술가이든, 주민이든, 방문객이든 언제 들르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창작공간. 순천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은 기존에 창작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뒤집어 창작하지 않는 창작공간을 제시했습니다.

언덕과 둠벙을 품은 주름잡는 거리로!
시민이 가꾸고, 시민이 누리는 순천창작예술촌

순천 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티팟은 ‘열기전’이라는 프로젝트 전시를 통해 대상지에 위치한 순천시 문화주체들 간의 적극적인 협업과 자발적 참여를 통한 프로그램 운영을 실험했습니다. 총 3회에 걸쳐 리뉴얼되었던 열기전은 지역 작가 그룹전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들 간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기획, 실제 작업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전시를 선보였죠. 이웃의 가능성을 서로 발견하고 접점을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함께 도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전시의 내용까지 담아 순천창작예술촌 마스터플랜을 마무리 하였구요 참여하셨던 분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마스터플랜 수립의 방향과 내용을 공유하는 창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순천창작예술촌은 '장안창작마당이라는 공간으로 구현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순천시민이 꾸리고, 만들고, 모아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지요.

당신이 누구이든, 하루를 창작하는 공간. 순천창작예술촌이 꿈꾸는 공간입니다.